▲ 삼성전자의 8나노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출처= 엔비디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자사의 파운드리 반도체 역량을 점점 강화해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자사의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이 제품들을 삼성전자의 8나노 파운드리에 위탁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IBM, 퀼컴에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는 그간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TSMC의 12나노 공정을 통해 지포스 RTX 30의 전 모델인 ‘지포스 RTX 20’ 시리즈를 생산해 왔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위탁 생산 결정은 파운드리 부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있어 매우 좋은 기회다. 

글로벌 IT업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7.4%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IBM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의 위탁 생산도 담당하는 등으로 협력사들을 확대하고 있다. 파워10은 IBM의 시스템 반도체 최초의 7나노 공정이 적용된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EUV 7나노 생산라인에서 제작된다.

아울러 지난달 30일부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인 평택2라인의 가동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TSMC 따라잡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