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상장사의 순이익이 순위가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과 반도체 관련 기업을 약진했지만, 금융·에너지·자동차 기업은 하락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 세계 상장사 4만4000곳의 2분기 순익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해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기업 중 상위 100개사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순익은 44억9700만달러(5조7523억원)로 20위였다.

올 2분기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상장사는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였다. 애플 등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익이 262억9500만달러로 삼성전자의 5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티모바일 등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한 효과로 116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종에 따라 순익 판도가 급변했다고 평가했다. 애플(3위·112억53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4위·112억200만달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6위·69억5900만달러), 알리바바닷컴(9위·67억5500만달러) 등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순익 상위 1000곳 가운데 97개사가 IT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소재·에너지와 자동차, 금융기업들은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 순익 1000대 기업 가운데 165곳이 소재·에너지 기업이었지만 올해는 124개 사로 줄었다. 자동차 기업도 29개 사에서 13개 사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50대 기업 가운데 29곳이 미국 기업이었다. 중국 기업이 9곳, 일본 기업이 4곳 순이었다.

분기 순익이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은 116곳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