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인도공장 설립보류’ 기사에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몹시 당황했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인도에 배터리 공장을 만들기 위해 법인설립을 발표하였던 삼성SDI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나 인도시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본능적인 반응을 하였다. 그런데 실상은 삼성 SDI에 문제가 없고 인도시장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삼성SDI는 인도 제조업진출을 포스트 코로나에 적합한 언택트 모드로 전환시켰을 뿐이다. 생산법인을 판매법인으로 전환시키고 직접 생산에서 현지 제조기업을 활용한 간접생산으로 변경한 것이다. 비즈니스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선포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인도진출 전략에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인도 내부에서도 소매 유통부터 의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패턴이 언택트 모델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 비즈니스가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경제가 e-커머스로 신속하게 바뀌는 중이다. 가장 보수적인 전문직 서비스 영역인 의료 서비스마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원격진료와 투약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인도 아마존에서도 온라인으로 약품을 배송판매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도심의 대형 쇼핑몰 내 점포 확충을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전면 중단하고 이제는 언택트 비즈니스로 전환하는데 눈길을 두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과 같은 고가 내구재에도 이에 맞는 언택트 모델이 만들어 지고 있다.

세계 4위 자동차 판매시장에서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에 진출하자 마자 호된 시기를 맞는 기아자동차의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도 자동차 구입에 대한 욕구를 감출 수 없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접촉의 두려움을 부식시키려고 영업과 금융지원은 물론 차량 AS 등 모든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면서 언택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리점에서도 언택트 모델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투명 가림막 정도를 변화라고 말하는 구태의연한 자세가 아니라 매우 혁신적이고도 공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보다 생산성이 더 높은 전략이 정착되어야 언택트 전환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한국상품 전용 온라인 판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코리카트(KoriKart)에서도 정보제공 동영상을 SNS를 통하여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비대면 판매에서 오는 부족함을 채울 뿐만 아니라 훨씬 다양한 정보가 확산되도록 하여 한국의 33배 땅 넓이 인도에서 오프라인 마케팅보다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에서 인도가 다른 국가보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런 인도에 진출하려거나 진출한 한국기업은 당연히 전방위적 언택트 비즈니스 모드에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도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인도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인도는 직접 찾아가서도 옳게 이해하기 힘들고 분별이 어렵다. 하물며 인도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실무자들이 원격으로 인도전략을 다루는 것은 자해행위나 다를 바 없다. 인재확보는 언제나 최고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