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임러트럭코리아가 지난 10일 출시한 대형 트랙터 뉴 악트로스. 출처= 다임러트럭코리아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다임러트럭코리아(이하 벤츠 트럭)가 첨단 주행·편의 사양을 장착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대형 트럭 ‘뉴 악트로스’를 선보이며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뉴 악트로스는 이전 모델 대비 진화한 성능을 갖춤으로써, 그간 벤츠 트럭이 고객 서비스 등 측면에서 갉아먹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할 구원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뉴 악트로스에 담긴 특징들은 벤츠 트럭의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가 주요 상용차 시장인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 가치를 앞세우려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단서다.

▲ 뉴 악트로스의 크래시패드 전경. 출처= 다임러트럭코리아

벤츠 트럭이 지난 10일 출시한 뉴 악트로스는 6×2 모델 5종, 6×4 모델 2종 등 대형 트랙터 7종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트랙터는 탑승공간(캡) 후면에 적재칸(트레일러)을 연결해 화물운송 기능을 수행하는 상용 차종이다.

벤츠 트럭이 가장 전면에 세우고 있는 뉴 악트로스 특징은 주행보조 사양이다. 뉴 악트로스에 적용된 주요 주행보조 사양으로 미러캠, 뉴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5 등이 꼽힌다.

▲ 뉴 악트로스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인 사이드 미러캠. 화면으로 측후면부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블랙박스 등 기능도 수행한다.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러캠은 뉴 악트로스의 주요 사양 가운데 눈에 띄는 요소다. 기존 모델의 도어 외부 상단에 장착됐던 사이드미러 대신 장착된 미러캠은 측후방 상황을 거울로 반사하지 않고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 화면을 통해 주행보조, 경고 등 기능을 수행하고 주차할 때 차량 주위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미러캠은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작은 면적과 얇은 두께의 디자인을 갖춤에 따라 차량의 공기저항계수를 높이는데도 일조한다.

벤츠 트럭 라인업 가운데 악트로스에만 적용된 사양인 뉴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는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차선유지보조, 속도 상한선 유지 등 기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뉴 악트로스에는 교통신호 보조, 트레일러용 뉴 스태빌리티 컨트롤 어시스트 등 승용차 못지 않은 첨단 주행보조사양이 적용됐다.

벤츠 트럭이 적극 홍보하는 이 기능들의 핵심 가치를 안전·효율·편의 등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벤츠 트럭은 이 가운데 효율(road efficiency)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효율은 궁극적으로 차량 이용자의 차량 총소유비용(TCO)을 줄이기 위한 가치를 의미한다. 총소유비용은 정비, 연료 충전, 점검 등 구매한 차량을 보유하는 동안 발생하는 액수를 뜻하는 개념이다.

벤츠 트럭은 뉴 악트로스에 적용된 각종 첨단 사양들이 주행편의를 높일 뿐 아니라 연료효율을 향상시키고 정비 소요를 줄임으로써 TCO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벤츠 트럭이 미러캠을 장착한 뉴 악트로스를 기존 사이드미러 탑재 모델과 비교한 결과 연료 소모량이 1.3% 절감됐다. 또 지형에 대응해 엔진 출력이나 기어 변속을 가변적으로 조정하는 지형 예측형 크루즈 컨트롤 플러스(PPC+)를 활성화하면 전작 대비 5% 정도의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벤츠 트럭이 다만 비용절감, 정비소요 감축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뉴 악트로스로 그간 고객 A/S 부문에서 저평가 받고 실추한 브랜드 만족도를 일부 만회할지는 미지수다.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일부 소비자들의 의혹 담긴 시선이 거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츠 트럭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일부 차량에서 핸들(스티어링 휠), 보조 브레이크(리타더), 엔진 등 주요 장치에서 발생한 문제와 이에 관한 A/S 과정으로 비판받았다. 소비자들이 해당 차량 운전자의 사망·부상 사고 등을 근거로 벤츠 트럭에 결함 의혹을 제기했지만 벤츠 트럭은 국내 규정에 위배되는 차량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벤츠 트럭 고객 48명이 당시 회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소송의 1심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벤츠 트럭을 둘러싼 논란들은 판결 내용을 떠나 브랜드 입지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벤츠 트럭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3.9%로 이베코(5.3%) 다음으로 가장 낮은데다 3년 전인 2017년 같은 기간 15.9% 이후 불안정한 점유율 기복을 보여왔다.

조규상 벤츠 트럭 대표는 “벤츠 트럭은 고객의 차량 운행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정비 후 조속히 운행 복귀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또 고객이 벤츠 트럭을 구입한 이후에도 첨단 기능을 100% 활용해 스스로 안전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