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추석 특판 등을 내세워 보장성을 강화한 상품으로 영업력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신계약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명절 연휴로 줄어든 영업일수를 만회하기 위해 추석 맞이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설계사 영업전략으로 추석특판을 내걸고 암‧뇌혈관 보험 등의 인수한도를 대폭 완화했다. 표적항암약물치료비는 기존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항암치료비의 업계 누적 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18일까지 어린이보험 유사암 금액과 간편건강보험 뇌혈관‧허혈성 진단비를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지난 10일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98개 질환의 부담보에 대해 할증 없이 인수를 확대한 표적항암 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추석을 대비한 영업 전략 중 하나로 운전자보험을 꼽았다. 현대해상은 '귀성길 운전자 상해 플랜' 등의 명칭으로 △교통사고 사망 2억원 △교통사고 후유장해 2억원 등의 담보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운전자보험 판매 전략을 짰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한시 판매 등 보장을 강화해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명절을 앞두고 줄어든 영업일수를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추석 연휴로 제외될 3영업일을 대비하기 위해 단기적인 실적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 추석 등 명절엔 효(孝)보험 등을 명목으로 고객 가족들의 보험 가입 유인책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에 신계약 유치 절실

코로나19 여파에 보험사들은 신계약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는 전체 판매채널 중 대면채널 비중이 90%를 넘는데, 코로나19로 고객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설계사들이 모바일 청약 등 비대면 영업으로 실적방어에 나서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역시 보험사 등에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영업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보험료 인상 등 절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내달부터 일부 금리변동형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고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내달 예정이율을 각각 0.25%포인트, 0.1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달성할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5~10%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진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자 예정이율 인하로 손해를 대비하고 있다.

한 전속 보험설계사는 "지난주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영업력이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라며 "명절을 맞아 친척 등 가족끼리 보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상품 가입 문의를 많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