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현 주택시장. 분양시장도 이에 맞춰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차라리 똘똘한 집 한 채를 장만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의 생각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단지의 경우 대게 교통·교육·문화·생활 등 주거 인프라가 기 조성돼 있는 원도심 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고,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시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부평 목련아파트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5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3351건이 몰리면서 평균 25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단지가 조성되는 인천 부평구는 그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누적된 공급 갈증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수원에서는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팔달8구역 재개발 정비사업)가 특별공급을 제외한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된 지역인데다,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팔달구에서 분양한 것이 주효했다.

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들어서는 민간임대아파트도 양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창원시 회원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은 1.99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7월 기준 창원시의 미분양가구 수가 5000여 가구에 달하는 점에 비춰보면, 수요자들이 다수 몰렸다는 평가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지역을 꼽자면 인천 부평구, 안양 동안구, 의정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주택 노후도가 높아,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올 하반기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들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 더샵 부평 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일원에서 십정 2구역 재개발 사업인 ‘더샵 부평’의 임대분양을 오는 10월 실시할 예정이다. 단일 단지로는 인천 최대 규모인 5678가구 중 토지등소유자분을 제외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전용 18~84㎡ 3578가구가 임대분양 물량이다. 교육·교통·생활·문화 등 각종 주거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는 부평구 원도심에 들어서는 단지로 알려졌다. 또한, 준공 10년 이상 아파트가 94%에 달하는 지역 내 신규 분양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한신공영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원에서 비산1동주민센터 주변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인 ‘안양 비산 한신더휴’ 를 분양 중이다. 전용 48~71㎡ 총 23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1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마트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안양 1번가, 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가깝다. 특히, 단지가 조성되는 안양시 동안구는 준공 10년 이상 아파트가 90%, 2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중앙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49~84㎡ 총 926가구 규모로, 207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