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출처= 한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화그룹(이하 한화)은 28일 대표이사급 임원인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하는 전 세계의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된 인력을 중용하며 확고한 변화의 의지를 표명했다. 

한화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들을 경영 일성에 배치했다”라면서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화의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대표이사들과 여성 대표이사의 전격 발탁이다. 한화종합화학/전략부문 박승덕(1970년생, 만 51세) 대표, 한화종합화학/사업부문 박흥권(1971년생, 만 50세) 대표 그리고 유일한 여성 대표이사인 한화역사 김은희(1978년, 만 42세) 대표와 더불어 한화솔루션 김동관(1983년생, 만 37세) 대표 등 젊은 인력들이 주요 사업부문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한화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가 되면서 지난 인사 58.1세보다 평균 연령이 2세 이상 낮아졌다. 

㈜한화/글로벌부문에는 김맹윤 대표는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과 ㈜한화/무역부문 아테네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화큐셀이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화약 제조·공급 등 화약사업과 ㈜한화/무역부문에서 이전되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화/방산부문 김승모 대표는 ㈜한화 기획 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방산 및 제조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정밀유도무기 및 우주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방산부문을 책임진다. 

한화정밀기계 옥경석 대표는 전 ㈜한화/화약·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전에는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한화 대표이사를 맡아 실무를 경험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사업 부문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화/기계부문 대표도 겸직한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는 ㈜한화/화약에 입사해 기획·재무·인사·신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방산사업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화종합화학/사업부문 박흥권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으로 두산 유럽법인 CEO 등을 거쳐 지난해 한화그룹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전에는 ㈜한화 전략실장으로 재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및 성장방향 검토, M&A와 투자 등 사업전략 구상을 주도했다. 박흥권 대표는 기존 PTA 사업 강화와 함께 글로벌 유화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전략부문 박승덕 대표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전략기획, 글로벌 마케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업계의 실력자다. 박승덕 대표는 신규사업 발굴 등 미래사업 강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한화토탈 김종서 대표는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여천NCC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는 한화큐셀의 일본법인장을 맡아왔다. 그는 한화큐셀이 일본 현지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수출비중이 70% 이상인 한화토탈에서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예정이다. 

한화에스테이트 이강만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법인영업본부장,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서비스마인드 및 조직관리 역량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 한화솔루션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대표(왼쪽)와 한화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가 된 한화역사 김은희 대표이사. 출처= 한화

한화역사 김은희 대표는 한화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로 전격 발탁됐다. 한화갤러리아에서 기획부문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신규사업 추진 기획의 전문가다. 추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신규 상업시설 개발/운영 전략 강화 및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번과 동시에 전략부문장을 맡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일려련의 사업으로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한화는 철저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이들 혹은 특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을 엄선해 CEO의 직함을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