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고켐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 출처=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항체·약물 복합체(AD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14108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9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링커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결합하는 신약 제조 기술이다.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항원에 정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세포의 손상 없이 표적 세포를 죽일 수 있다.

선민정 연구원은 “지난 19일 길리어드가 ADC 기술을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약 23조 7400억원)에 인수하고 머크가 시애틀제네틱스와 42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며 “ADC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닌 2011년 시애틀제네틱스가 개발한 호지킨림프종 치료제인 '애드세트리스'가 최초의 ADC 의약품으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2013년 이뮤노젠이 개발한 '캐사일라'가 시장에 출시됐지만 불안정한 링커로 인한 기술적 한계와 심각한 부작용 문제를 일으켰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ADC 시장은 링커 기술의 안정화로 부작용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2개, 2019년 3개, 2020년 2개 등 ADC 의약품들이 매년 승인을 획득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2015년 중국 포선제약에 기술이전한 ‘HER2-ADC’ 물질은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시험대다.

선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며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임상에서 효증을 입증하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피어인 시애틀제네틱스의 시가총액 322억달러를 고려했을 때 플랫폼 기술 보유 기업 중 가장 업사이드가 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