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스마트폰 판매 증가 가능성

지난 2월 3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5억 4,066만 대로 전년(13억 7,872만 대) 대비 11.4%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의외의 전망치였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시장 회복의 배경으로는 개선된 소비심리, 스마트폰 교체수요,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주요국의 5G 네트워크 가용성 확대 등을 꼽았다. 경제 사정은 나빠졌지만, 스마트폰 구매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었다.

가트너가 추산한 2021년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5억 3,530만 대로 전년(2억 1, 326만 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이것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5%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속도 경쟁을 지속한다는 말이다.

가트너는 “5G는 이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표준이 됐다. 특히 미국, 중국, 한국, 일본에서 그렇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5G를 지원하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5G 스마트폰의 추진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5G 스마트폰 상용화 첫해 2019년, 세계에서 판매된 5G 스마트폰은 1,671만대였다. 하지만 2020년 2억 1,300만 대가 판매되었고, 올해는 5억 3,900만 대로 대폭 증가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5G, 통화에서 접속의 도구로 전환

5G(5th Generation Mobile Telecommunication)는 5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바로 전 세대인 4G LTE와 대비하면, 데이터 용량은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4G와는 비교 불능가한 이통통신이다.

5G는 트래픽 증가, 디바이스 수 증가, 클라우드 컴퓨팅 의존성 증가, 다양한 융 서비스 등장이 가능한 이동통신이다. 5G는 4G가 구현하지 못 했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5G 선도국가는 당연히 한국. 한국은 이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적용해 세계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 이어, 미국, 중국, 영국, 일본이 5G 기술과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이 약간 앞선 상태이다.

한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사업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루어졌고, 5G 가입자 증가했으며, 추가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선도국을 쫓아가던 4G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5G 이동통신은 전 세대 이동통신과 무엇이 다를까? CDMA(2세대), WCDMA(3세대), LTE(4세대)는 휴대폰과 연결하는 통신망에 불과했다면, 5G는 휴대폰 영역을 넘어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이라는 특징이 있다.

 

생활의 중심이 된 스마트폰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지 않을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빨리한 것뿐이다. 세상은 스마트폰 중심사회로 전개되고 있었고, 개인화, 비대면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지난 1월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협업 툴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협업 툴 앱 시장의 2020년 10월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6.3배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쇼핑도 온라인 중심으로 대폭 재편됐다고 소개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명실상부한 이커머스 업계 최강자로 우뚝 일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 스마트폰과 TV의 중요도 격차 확대, 미디어 이용 시간과 OTT 이용률 증가가 확인됐다.

스마트폰 보유율을 보면, 10대-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8%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각각 91.7%, 50.8%로 증가해서 매체 이용의 개인화가 고연령대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의 도구에서 통제의 도구로 전환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 모든 기술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텔레비전 리모컨, 에어컨 리모컨 등의 콘트롤러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고 있다는 말은 스마트폰이 모든 신기술을 종합적으로 통제하는 콘트롤러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뜻이다.

전화 용도만으로 사용하던 피처폰이 통신 도구였다면, 스마트폰은 정보검색, 금융, 쇼핑, 회의, 방송 청취 등으로 활용 기능이 확대되면서, 접속 도구로 전환되었다. 5G 시대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장치의 통제의 도구로 쓰일 것이다.

이 말은 스마트폰 없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없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폰 없는 로봇기술, 스마트폰 없는 드론, 스마트폰 없는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없는 가상현실(VR) 등은 없다는 말이다. 스마트폰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5G 시대의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없어서 안 될 필수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분리된 개별적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은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오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