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출처=현대엔지니어링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학 대표는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에 앞서 열린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현실화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크게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 두 축으로 나누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건축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이후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곳곳에 토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7조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탄탄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현실화를 앞당긴다는 각오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에 투자해 이른 시일 내에 결실을 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선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글로벌 EPC 사업 역량과 국내 건축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주요 10대 건설사 중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고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엄격히 관리한 결과로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영업이익을 달성한 EPC 기업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EPC 시장에서 초기 단계부터 FEED(기본설계)에 이어 EPC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전문성과 다양한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으며, 플랜트 시장의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장 입지가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출처=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출처=현대엔지니어링

건축 부문에서도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과 신속한 사업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수주 2조4,000여억원을 달성하며 수주 포트폴리오의 안정세를 이어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EV배터리공장,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로서 그룹사와의 시너지도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현대제철 등 그룹사 공사를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했다”며 “최근에는 현대차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 등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그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어 견고한 재무 성과를 달성하는데 큰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등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발맞추고 EPC 사업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가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핵심 엔지니어링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며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직접 플랜트를 운영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향후 증가할 수소충전소, LNG 혼소 발전 및 연료전지발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암모니아의 활용 수소 생산 사업은 운송과 저장의 용이성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충전소나 산업용 수소 플랜트를 위한 암모니아 수소 전환 설비의 설치와 운영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암모니아 수소 전환 기술을 가진 선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했다. 올해 파일럿 테스트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건설에 나서 2024년부터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소형원자로(MMR) 사업도 주목하는 신사업이다. 탄소중립 정책이 확산되면서 탄소배출 없이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며, 기존 원자력 기술 대비 안정성이 높고 관리가 용이한 MMR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USNC社와 협업을 진행해 최근 USNC社에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사업에 대한 EPC 독점권을 확보했다. 현재 양사는 캐나다에서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플랜트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자체 전력생산을 위한 LNG 및 신재생 발전소 운영과 발전소 EPC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높은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집중 혁신 분야를 대상으로 약 60조원의 투자 계획을 통해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김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 사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한다. 오는 2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다음달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매매 개시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