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개정안 효과로 절세효과가 탁월한 월지급식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월지급식 ELS에 가입할 때는 절세효과뿐 아니라 투자기간과 투자 성향, 수익률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일반 ELS보다 수익률이 낮은 만큼 금융소득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최근 증권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상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ELS다. 특히 월지급식 ELS는 매일 하나씩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추세다. 정부의 세법개정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절세’로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출시 당시부터 이자수익의 분산 지급에 따른 소득분산 효과를 큰 장점으로 내세웠던 월지급식 ELS가 절세 대표 상품으로 자연스레 주목받게 됐다. 게다가 미리정산 손실구간 (Knock-in-barrier)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매달 이자수익을 지급받아 현금 흐름까지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얼핏 들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옛말처럼 장점이 많은 상품일수록 단점을 제대로 알고 투자성향과 자산 목표 등에 맞는 상품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건 금물

세법 개정이후 언론을 통해 절세 상품에 대한 노출이 심해지면서 실제로 절세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 한 증권사 PB는 변경된 금융종합소득세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고객들까지도 세법개정에 따른 영향이나 절세 상품 등에 대한 상담을 요청을 하고 있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분위기에 휩쓸려 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세법 개정안으로 실제로 영향을 받는 투자자들은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인 투자자들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지 않으면 무조건 포트폴리에 절세상품을 담기보다는 수익률이나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LS의 경우에도 월지급식 ELS보다 일반 ELS의 수익률이 높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차장은 “월지급식 ELS의 경우 수익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일반 스텝다운형 ELS보다 확정 수익률이 낮다”며, “월지급식상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본인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 후 아니라면 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일반 ELS에 가입하는 편이 자산관리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달이 나오는 이자수익을 CMA 등 수익률이 높은 단기 운용상품에 재투자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 ELS를 활용하는 부분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지급식 파생품의 수익률이 일반 파생상품보다 낮다. 지난 8일 KDB대우증권이 판매한 ‘제8739회 금호석유-현대글로비스 조기상환형 ELS’는 연 17.50%의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같은 기간 모집한 ‘제1014회 금가격-은가격-Brent가격 월수익지급식 조기상환형 DLS’는 연 10.62%의 수익을 제공한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에서 출시 된 ‘미래에셋 제4357회 ELS’의 수익률은 KDB대우증권의 일반 조기상환형 ELS 수익률의 절반수준인 연 8.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원금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매월 이자수익을 받았기 때문에 상쇄효과를 볼 수 있다.

투자기간은 길고 기초자산은 적은 ELS 선택

간혹 월지급식 ELS는 매월 현금을 지급받는다는 특징 때문에 연금과 함께 노후대책 상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가입 시기와 상관없이 55세가 넘어야 지급이 시작되는 연금과는 달리 ELS는 조건이 충족되면 가입 직후부터 현금이 지급돼 장기적인 노후 대책 상품으로는 알맞지 않다. 다만 현재 은퇴를 준비 중이거나 은퇴를 한 상황이라면 월지급식 ELS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비슷한 유형의 ELS가 많은 만큼 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투자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현재 출시되는 ELS는 3년 만기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1년 6개월이나 1년으로 만기가 짧은 상품도 출시된다. 만기가 짧을 경우 그만큼 투자 위험도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원금보장형 ELS가 아닐 경우 가입 당시 주식시장 상황이 좋았더라도 향후 대외적인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원금손실가능성이 커진다.

투자기간 다음으로 중요시 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기초자산이다. ELS의 기초자산은 크게 코스피200 등의 지수와 종목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지수보다는 종목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은희 차장은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현 수준대비 50%가 하락할 확률보다는 현재 153만원(1월 10일 기준)수준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숨에 70만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수형같은 경우 종목형보다 안정적이지만 대신 수익률이 낮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라면 종목형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초자산이 주식일 경우에는 편입 기업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지, 현재의 좋은 실적이 단기적인 성과는 아닌지 따져 봐야한다. 또한 기초자산이 2종목 이상일 경우 함께 구성된 기초자산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방향이 조기상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같은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면 기초자산의 개수가 적은 ELS가 유리하다.

 

<ELS 고르는 팁>・투자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형을, 공격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종목형을 선택・기초자산이 2개 이상의 종목일 경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 체크・기초자산이 적은 ELS 조기상환될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