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폐암학회 홈페이지 캡쳐화면. 출처=세계 폐암연구협회(IASLC)
세계 폐암학회 홈페이지 캡쳐화면. 출처=세계 폐암연구협회(IASLC)

K제약바이오가 오늘부터 개최되는 세계 폐암학회에 참석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력을 뽐낸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루닛,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보로노이 등 국내 기업들이 이번 세계 폐암학회에서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폐암학회는 국제 폐암연구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전문가 7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해는 오는 9~12일(현지시간)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개최돼 업계에서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관련된 주요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한다. 첫 번째 연구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표준 치료인 백금화학요법과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임상 연구다.

이어 아시아인 대상으로 진행한 렉라자와 ‘이레사’(게피티닙) 비교 임상, 렉라자의 실제치료연구를 발표한다. 현재 렉라자는 국내에서 지난 6월 1차 치료제로 변경 허가를 받았고 최근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암환자들에게 다양한 옵션 제공 및 1차 치료 실패 후 옵션을 고려했을 때도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달 20일~24일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결과 발표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중 2개 코호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연구에서 포지오티닙은 치료 유형과 순서에 관계없이 이전에 2개 이상의 요법을 받았음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을 입증했다.

국내 바이오텍들의 연구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종양 검체 조직에 위치한 3차 림프 구조(TLS)를 '루닛 스코프 TLS'로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를 통해 AI 기반 TLS 분석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 학회에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한다. 회사는 BBT-176 임상 1상의 확장 시험군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임상 1상 종료 미팅을 통해 가속 승인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의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 에스티큐브는 소세포폐암에서의 BTN1A1(넬마스토바트가 타깃하는 면역관문 단백질) 발현 특성에 대해 발표한다. 현재 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후속 임상을 준비 중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넬마스토바트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 1b·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하반기 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이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어 내달 개최 에정인 세계 암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도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