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17일 오전 살짝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의 상승세가 다소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플은 900원대 아래로 내려가 886원까지 하락했다.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점진적인 동력 약화가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리플 소송 정국과 비슷하다.

리플 소송은 리플은 물론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흐름을 규정한 대형 이벤트였다. 리플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다.

리플 소송에 있어 미 SEC가 승소할 경우 다수의 알트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SEC가 관할하는 자본시장 규제 영역으로 들어와 공시·불공정거래·영업규제 등에 직면할 수 있었다. 반면 리플이 승소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수준이 낮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관할에 놓일 가능성이 크고, 규제 리스크 해소로 리플을 포함한 여러 알트코인에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사진=갈무리
사진=갈무리

결과는 리플랩스의 일부 승소다. 아날리사 토레스 담당 판사는 “리플은 증권이 아니다”고 약식 판결했으며, 이는 리플을 두고 증권이라 주장한 미 SEC의 패배를 의미했다는 평가다. 직후 리플은 단숨에 1000원대로 튀어올랐다.

문제는 다음이다. 리플은 한동안 1000원대를 유지하다 지속적으로 하락해 저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랠리의 간격이 짧다는 것은 곧 리플의 기초체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