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기아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용등급 '긍정적' 전망은 추후 가까운 시일 내에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한국기업평가(AA+, 안정적)를 제외하고 국내 신용평가사 2곳으로부터 '긍정적' 신용 전망을 얻게 됐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바 있다.

한신평이 현대차와 기아의 등급전망을 올린 요지는 두 회사가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현대자동차는 제품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되어 시장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호조와 주요 신흥국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글로벌 판매순위 3위(현대자동차, 기아 합산 글로벌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제품믹스 개선, 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부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관련해서도 대응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기술 격차를 통해 오히려 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긍정적 평가를 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수요에 대처 가능한 기술과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수요 변동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며 "경쟁 업체 대비 생산능력 및 기술 격차를 확보하게 되면서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약 5년 만에 현대차의 AAA등급 복귀 청신호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완성차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면서 AAA에서 AA+대로 내려온 바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으며, 피치도 BBB+에서 A-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