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향후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섹터로 반도체를 꼽았다.  

한투운용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 대표의 개회사와 함께 '칩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Chris Miller) 교수의 기조 연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 및 고분자공학부 교수, 김선우 메리츠증권 반도체·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위원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배재규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5년, 10년 내 가장 중요한 핵심 투자 섹터는 반도체가 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근 세계 시장의 변화는 기술주가 이끌고 있다. 이 기술의 변화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바로 반도체다. 반도체가 없으면 아무리 기술력이 있어도 이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도체 기업을 떠올릴 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만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술력 시대에서 반도체에 투자할 때에는 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리스 밀러 교수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반도체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쓰이는 장치가 아니고, AI 시스템 구축 경쟁의 중심에 있는 장치”라며 “지금은 반도체가 어떻게 설계되고 생산되는 지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려면 주요 기업, 즉 '급소' 기업을 알아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 특성 상 방대한 자본 지출, 고도로 복잡한 연구개발이 필요해 많은 신규 기업이 상당한 진입 장벽을 마주친다. 최근에는 반도체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진입 장벽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세션 주제발표를 맡은 권석준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혁신, 비용 절감 이슈도 있지만 나라와 나라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이슈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변수, 중국과 대만의 분쟁, 한국과 북한의 문제 등 늘상 위기 요소가 잔존한다”며 “에너지, 반도체, AI, 경제 안보 등 하나하나의 섹터가 연관돼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우 연구위원은 “많은 분들이 '지금 반도체 투자를 하기에는 고점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신다”며 “그러나 투자를 할 때는 위치나 높이가 아닌 변화율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SK하이닉스의 경우 4월 말 1분기 실적이 나오면 시장에 형성된 기대치가 올해와 내년 연간 컨센서스를 능가할 수 있다면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반도체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자사의 ‘ACE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를 추천했다.

해당 ETF는 승자독점 원칙을 담아 상위 기업 집중 투자와 4개국 반도체 동맹(CHIP4)에 대한 분산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국내 반도체 ETF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김승현 담당은 “반도체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트렌드”라며 “안보와 기술력, 정책적 흐름 등을 가장 잘 반영한 상품이 저희 ACE 글로벌반도체 TOP4 Plus ETF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장기적으로 반드시 편입해야 할 종목이다. 단순히 반도체 ETF라서 고르는 것이 아닌, 반도체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