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인플레이션 시대다. 취업난에 온갖 자격증들이 난무하면서 단순히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는 게 관건이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에 부여하는 CFP를 따려면 AFPK 자격인증절차가 선행돼야 하고 3~5년의 실무경험이 필요해 취득이 힘들지만 진로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은행업계 종사자의 절반가량이 CFP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관심있다면 실속형 자격증인 CFP를 알아보자.

CFP (Certified Financial Planner ·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는 FPSB(재무설계표준위원회)가 투자, 세금, 은퇴, 보험, 부동산, 상속, 증여 등 금융전반에 대해 일정한 전문지식과 윤리의식을 갖춘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에게 부여하는 자격인증이다. 은행, 증권, 보험회사 등에 근무하고 있는 재무설계사들이 금융소비자에게 전문성과 윤리성을 증명하기 위한 라이선스로 사용된다. 현재 국내 CFP 인증자는 5427명(2013.4.15.기준)이다.

CFP 보유자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 은행자산관리사, 금융자산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국제재무분석사, 증권분석사, 세무사 등의 직업을 갖게 된다. 은행업계 종사자의 49.1%, 보험업계 종사자의 24.1%, 증권업계 종사자의 14.4%, 재무설계회사 종사자의 8.2%가 CFP를 보유하고 있다. 인증기관은 한국 FPSB(서울시 마포구 도화2동 538번지 성지빌딩 17층)다.

CFP 자격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인증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AFPK란 CFP 자격인증자가 수행하는 종합개인재무설계 업무의 1차 관문인 고객과의 상담, 자료수집, 고객의 재무상태 분석 및 평가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뜻한다. CFP의 자격인증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200시간 이상의 교육과정, 3~5년의 실무 경험, 인증시험 통과 그리고 윤리 서약을 마쳐야 한다. 인증교육기관은 (주)윈에듀플러스, (주)크레듀, (주)에프피에듀, (주)웅진패스원, (주)에프피칼리지 등이다.

CFP 인증시험은 지식형 시험과 사례형 시험으로 구분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지식형 시험은 파이낸셜 플래닝, 위험관리와 보험 설계, 투자 설계, 부동산 설계, 은퇴 설계 및 종업원 복리후생, 세금 설계, 상속 및 사업승게 설계 등 7과목의 이론을 보는 시험이다. 문항당 1점이고 합계는 180점이다. 사례형 시험은 단일 사례와 복합 사례로 나뉘어지며 직접 계산을 하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항당 2점이고 합계는 160점이다. 지식형과 사례형을 합해 340점 만점이며 100점 만점 기준 평균 70점 이상이면서 과목별 30점 이하의 과락이 아니면 합격이다.

또한 자격인증까지 3년 이상의 실무경험 필요하다. CFP 자격인증신청자에 대해 요구하는 실무경험은 고객과의 관계정립, 고객관련 자료수집, 재무상태 분석 및 평가, 재무설계 제안서 작성 및 시행 등이다. CFP자격인증신청자는 고객의 재무목표와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가치관과 취향을 파악하며, 투자기간과 위험허용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이외에도 고객의 현재 자금수요, 위험관리, 투자, 세금, 은퇴, 종업원 복지, 상속 및 기타설계 필요성을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또한 재무설계 제안서를 작성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하며, 고객의 가치관, 상황 및 위험허용수준을 반영해야 한다. 이 단계는 고객에게 제안서를 제시하고 고객과 검토하고, 고객과 함께 이 제안서가 고객의 목표와 기대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지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제안서를 수정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 직무분야 전망

재무설계사는 CFP자격인증으로 더 많은 수입과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CFP자격인증자는 CFP자격이 없는 동료에 비하여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FP Board와 금융 분야 전문 리서치 회사인 에이트 그룹은 자문업무의 건전성과 고객이 받는 자문의 질적 수준을 계량적으로 측정하여 CFP자격보유효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주요 금융회사 중역에 대한 인터뷰 및 금년 3월에 재무설계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포함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되었다.

투자고객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CFP자격자로부터 자문을 받은 고객의 87%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인 반면, CFP자격이 없는 재무설계사로부터 자문을 받은 고객의 만족도는 72%에 그쳤다. 높아진 고객만족은 단독 또는 팀의 일원으로 재무설계업무에 종사하는 CFP자격자의 수입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단독으로 일하는 CFP자격자는 CFP자격이 없는 재무설계사에 비하여 40~100%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자격보유자와 팀으로 일하는 경우 평균 30% 이상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객만족이 커질수록 회사와 재무설계사 모두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경력10년 이하의 CFP자격자는 자격이 없는 경우에 비하여 연 215,000달러(약 2억 5000만원)이상의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 경력 10년 이상인 CFP자격자의 경우 35%가 최소 연 215,000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반면 CFP자격이 없는 경력 10년 이상의 종사자는 23%만 이에 해당되고 있다.

CFP자격인증자는 특히 부유층 고객을 잘 보살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CFP인증자가 금융상품 추천과 같은 일회성 투자자문보다는 종합적인 재무설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CFP자격인증자는 업무수행 시 고객과 재무설계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고객중심으로 재무설계업무를 접근하게 되니 보수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CFP자격인증자는 고객유지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CFP소지자 인터뷰 (이종훈 씨)

"선택과 집중이 합격의 비결"

1. CFP 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증권사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 특히 증권사 PB에 관심 있었고, 향후 증권사의 추세가 주식영업을 넘어 종합자산관리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CFP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로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부동산, 세금, 상속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자격증이다. 장기적으로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춘 PB가 되기 위해서 취득을 결심하게 됐다.

2.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나. 본인이 생각하는 합격 비결은?

일반적으로 CFP 공부기간은 휴학생 기준으로 6개월 정도다. 나는 조금 빠르게 취득을 한 편이라 4개월 정도 공부했다. 집중 공부시간은 주말포함 매일 하루에 9시간 이상이었다. 이동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복습했다. CFP는 이틀간 나눠서 보는데 둘째 날에는 계산 문제만 나오기 때문에 계산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합격비결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시험 전 선배로부터 시간이 부족해 어차피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해 고득점을 받았고 평균 70을 넘겨 합격하게 됐다.

3. CFP 자격증이 본인의 진로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취업 준비를 할 때 모든 은행, 증권사에 원서를 집어넣었는데 2개 회사를 제외한 회사에서 서류합격했다. 취업 스터디를 할 당시 CFP를 보유했던 동기들 역시 서류합격률이 확연히 높았다. 증권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CFP 취득을 장려하고 있어 입사동기보다 조금 더 앞선 출발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히 도움이 됐다.

4. CFP와 비슷한 자격증, CFP가 버겁거나 힘들다면 대체할 수 있을만한 자격증

CFP와 조금 다르지만 많이 비교되는 자격증이 CFA다. 공인재무분석사라는 자격증으로 총 3레벨에 걸쳐 시험이 있는데 재무에 좀 더 특화된 공부를 하고 싶다면 CFP 대신 CFA lv.1을 먼저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체할만한 자격증에는 CFP 전단계인 AFPK를 들 수 있습니다. CFP를 응시하기 위해서는 AFPK라는 자격증을 선취득해야 한다. CFP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가볍게 다루기 때문에 공부시간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 취득에 용이하다.

5. 평생직장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 직장에서 혹시 나오게 된다면 나중에 이 자격증을 활용해 어떤 일에 또 도전해보고 싶은가.

자격증을 활용한 직장으로 재무설계를 전담으로 하는 회사가 있다. 그곳에 취직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직장에서 나오게 된다면 세무사를 공부해보고 싶다. 실제로 재무설계에 관련된 내용들이 세무사 시험과 많이 겹치기 때문에 CFP 취득 후 세무사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CFP의 모든 것

· CFP란 - FPSB(재무설계표준위원회)가 투자, 세금, 은퇴, 보험, 부동산, 상속, 증여 등 금융전반에 대해 일정한 전문지식과 윤리의식을 갖춘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에게 부여하는 자격인증

· 과목 - 지식형 : 파이낸셜 플래닝, 위험관리와 보험 설계, 투자 설계, 부동산 설계, 은퇴 설계 및 종업원 복리후생, 세금 설계, 상속 및 사업승계 설계 / 사례형 : 단일사례, 복합사례

· 응시자격 -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인증, 최소 200시간 이상의 교육과정, 3~5년의 실무 경험, 인증시험 통과, 윤리 서약

· 진로 - 증권사 프라이빗뱅커, 은행자산관리사, 금융자산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국제재무분석사, 증권분석사, 세무사

· 시험일정 - 1차(23회) 원서접수 5/11~5/12 수험표출력 4/22~4/29

2차(24회) 원서접수 11/9~11/10 수험표출력 1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