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섯 달째 1%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2% 상승했지만 전월대비 0.1% 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4% 상승에 그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3월과 비교해 채소 등 농산물은 하락하였으나, 축산물과 수산물이 올라 농축수산물 부문은 전체적으로 0.1% 상승했고 석유류 등의 공업제품 부문은 0.7% 하락했다.

특히 양파가 21%, 바나나는 15%, 돼지고기가 5.9% 올랐고 반대로 풋고추, 오이, 피망은 크게 떨어졌다.

통계청은 4월 들어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봄채소가 본격 출하됨에 따라 채소류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유가의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둔화가 공업제품 등의 가격안정에 기여함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휘발유가 2%, 경유가 2.4%, 등유가 1% 하락세로 전환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서비스 부분이 1.8%, 교통이 1.5%, 통신이 0.1% 하락한 반면, 주택과 수도전기가 3.8% 오르는 등 연료부문과 교육부문은 0.1%씩 상승했다.

서비스 부분의 하락은 무상보육으로 유치원 납입금이 25%, 보육시설 이용료가 23%, 학교 급식비가 11%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비자의 물품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은 높아져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비 0.7%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전남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으며, 대구, 경기 등 6개 시도는 0.1%씩 하락, 인천, 대전 등 6개 시도는 0.2%씩 하락, 부산과 경북은 0.3%씩 하락했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30개 도시별로 성남, 충주 등 5개 도시는 변동이 없으며, 수원, 춘천 등 10개 도시는 0.1%씩 하락, 안양, 군산 등 14개 도시는 0.2~0.3%씩 하락, 포항은 0.4%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여건은 당분간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상악화나 국제유가․곡물가격 불확실성 등 물가불안요인에 대비해 농산물을 사전 비축․방출해 수급불안에 미리 대응하고, 유통구조 개선, 경쟁촉진 등 구조개선 과제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