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좋다, 믿음직하기만 하다면

우리 집 식탁 문화에 대해 말하기 위해 주부들이 다시 모였다. 강길구, 박인섭, 박현선, 이현유 주부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성장기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염려하는 부분으로 ‘키’를 들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육식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며, 아이의 체질을 고려해 유기농을 선호하기도 했다. 

Q1. 자녀를 키울 때 모유 수유와 분유 중 무엇을 했나

강길구 주부

강길구: 저는 분유를 먹였어요. 첫 아이를 낳을 때 아이가 급하게 나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곧바로 성형외과 병실로 옮겼거든요. 신생아실 자리가 없어 모유를 먹이지 못했어요. 둘째 때는 모유가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었어요.

박현선 : 저는 딸 둘 다 모유를 먹였어요. 평소 최소 1년 정도는 모유를 먹여야 된다고 생각했고, 모유에 대한 장점도 매스컴에서 많이 접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아이를 낳는다면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두 아이 모두에게 6개월씩은 모유를 했습니다.

박인섭 : 저는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였어요. 모유가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8개월 후에는 분유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아기 엄마의 모유가 충분하지 않으면 아이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성격 형성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유와 분유를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와의 친밀감만큼 아이에게 포만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현유: 저는 약간 특이한 경우에요. 친정어머니가 모유수유를 하면 고생한다고 몸을 아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를 낳고 이틀 정도 후에는 바로 분유를 먹였어요.

강길구: 그런데 주위를 가만히 살펴보면 친정엄마를 따라가는 거 같아요. 친정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면 대부분 딸도 나중에 모유수유를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 친정엄마가 모유수유를 안 해서 그런지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았어요.

Q2. 분유를 선택하는 기준은

박현선 주부

박현선 : 저는 분유를 먹이지 않았지만, 주위를 보면 조리원의 영향을 많이 받더라고요.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 가면 거기서 분유를 줘요. 협찬 받은 거죠.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처음 먹은 모유를 계속 먹거든요.

강길구: 저는 주변에서 좋다고 말하는 분유를 먹였어요. 하지만 두 아이들이 다 장이 약해 맞지 않은 분유를 먹이면 곧바로 몸이 반응을 하더라고요. 첫 아이 때는 ‘씨밀락’을 추천 받아 먹였는데 탈이 났어요. 둘째도 유당 알레르기가 있어서 분유를 11개월까지 먹이고 페디어슈어(곡물로 만든 유아용 식품)을 먹였어요. 그래서 주변 입소문에 사지만 아이에게 맞지 않으면 분유를 자주 바꿨어요. 원산지, 가격, 보다는 얼마나 우리 아이게 잘 맞는지가 분유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박인섭 : 처음에 저도 입소문을 듣고 분유를 선택했어요. 엄마들은 주로 주변에서 정보를 얻는 거 같아요. 저 역시 이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촌언니나 회사 동료의 추천에 따라 분유를 샀어요. 예를 들어 친구가 남대문의 어떤 집을 소개한다면 그 소개한 곳이 또 나의 단골집이 되는 거죠. 그래서 한번 가면 엄청나게 사다가 쟁여두고 먹였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문을 듣고 실제 먹이다 보면 주위의 평가대로 아기의 뼈가 단단하고 잔병치레가 없었어요.

이현유 : 저는 마트에 가서 가격을 보고 선택했어요. 평범하거나 싼 분유는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프리미엄이나 골드가 붙은 분유를 샀어요. 특히 첫 번째 아이를 키울 때는 가격을 별로 고려하지 않아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 아이에게 더 좋겠지라는 생각에 구매하는 거죠. 물론 실제 프리미엄의 영양 성분이 일반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걸 알고 ‘프리미엄’이 광고 문구로 분유업체의 마케팅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비싼 값을 하겠지란 기대감에 구매하게 되요.

박현선 : 요즘은 이런 정보를 육아카페나 블로그에서 많이 얻어요. 그래서 엄마들은 귀동냥을 통해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분유를 찾아요. 물론 일부는 광고성 협찬 형식의 글도 있지만, 엄마들이 직접 제품을 먹여보면서 경험한 설사나 배앓이 등의 솔직한 이야기가 많아요. 같은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글이 믿음이 가잖아요.

박인섭 : 저는 특히 해외 제품을 많이 먹였어요. 10년 전만 해도 해외 제품이 평가나 편리함 측면에서 더 좋았거든요. 해외제품은 액상이라서 휴대가 편한 반면 국내 제품은 분말이라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제품이 더 좋고 안전한 것 같아요. 미국제품 같은 경우에는 미국 소에서 추출돼 나온 것이라 이미지도 좋지 않고요.

강길구 : 맞아요. 10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브랜드가 더 좋다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미국 소에서 나온 분유라고 하면 찝찝한 기분이 먼저 들어요. 그래서 요즘 엄마들은 국산도 많이 애용한다고 하더라고요.

박현선 : 해외제조품에 대한 엄마들의 선호는 굉장히 높았지만, 오히려 이름만 유명해외회사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실제는 중국과 같은 다른 곳에서 제조했다거나 OEM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 해외브랜드라고 해서 다 믿지 않아요.

이현유 : 요즘 엄마들은 분유의 원산지가 호주, 뉴질랜드 등 방목 소가 안전하다고 대체로 생각해요. 특히 현지에서 만든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100%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죠.

박현선 : 또한 원료가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청정국가에서 왔다고 해서 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왜냐하면 국내공장에서 가공하고 원료가 들어오는 유통과정도 명확하지 않아 원료 원산지만 믿고 사기에도 불안해하죠.

Q3. 음식을 준비하는 데 있어 자녀들의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강길구 : 저는 아이를 키울 때 참 어려움이 많았어요. 첫 애 분유를 끊을 때 장이 나빠서 배탈이 자주 났어요. 특히 분유를 끊었더니 몸무게가 확 빠지더라고요. 또 우유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우유를 먹었을 때 관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변비도 심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맞는 음식을 먹였어요. 아이가 장도 안 좋고 해서 처음에는 유기농 등 몸에 좋다는 것 위주로 다 먹였어요. 심지어 동의보감까지 찾아보면서 닭 모래집도 먹여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살이 안 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편식이 굉장히 심해요.

박현선 : 저희 큰 딸이 3학년인데 번호는 2번이라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키에 관련된 먹거리 이야기에 솔깃해요. 귀동냥으로 들은 ‘키 크는 약’이나 ‘키 크는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고요.

박인섭 주부

박인섭 : 저도 키에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 집의 경우 남편과 제가 큰 편이라 건강 식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제철 음식을 먹이고 저염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강길구 :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편식을 하거나 밥을 잘 안 먹는다면 그 이유를 찾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의 아이가 편식이 심했던 이유가 나중에 보니까 비염, 중이염 등 때문이었더라고요. 3학년 때 편도선(아데노이드) 수술을 한 후에는 밥이나 고기를 잘 먹으면서 좋아졌어요. 그 때부터 육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중 3인데 키가 180이나 되요. 둘째는 그냥 밥만 줬어요.

박현선 : 저는 아이 키 때문에 약을 먹일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키 크는 한약의 경우 1주일 치가 40만원 정도하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신랑에게 말해 봤는데 다 소용없다고 말해요. 하지만 엄마 마음에 키가 큰다면 한번쯤은 괜찮을 것도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보조식품으로 ‘키 크는 영양 스틱’을 1달 정도 먹였는데 크게 효과는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어떤 식품이든 효과만 있다면, 다시 먹일 생각이에요.

박인섭 : 저는 아이가 아토피를 앓았던 터라 유기농 채소를 고집해요. 그래서 주로 생협과 같은 유기농 사이트를 이용하죠. 생협의 경우 인터넷 장보기가 가능해서 장보기도 편하고 재철 유기농 음식이 위주에요.

강길구 : 사실 요즘은 자연드림이나 초록마을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동네에 많이 들어와 있어요.

이현유 : 저는 온라인 사이트를 많이 활용해요. 심지어 딸기잼도 사이트에서 사요. 생협이나 한살림이 싸기도 하지만 믿을 수 있어서요. 주부 모니터단도 있어서 직접 농장을 방문하는 등 믿을 만한 정보가 많은 것 같아요.

박인섭 : 요즘은 젊은 엄마나 임산부들이 한살림이나 생협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특히 두부나 콩나물, 계란(유정란)등은 바로 먹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기농 제품으로 먹이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생협에 매달 조합원비를 내고 사는데 회비를 평생 1번 내는 한 살림과 비교하면 생협이 20~30%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들은 생협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유기농 매장은 각각 매장마다 가격이 달라요. 제가 알기로는 초록마을이 가장 비싸고 다음이 한 살림, 생협 순인 것 같아요. 품목은 한살림이 제한적이고 생협은 간식, 라면, 양갱, 유제품 음료 등 다양하게 나와 편해요.

박현선 : 저도 의식적으로 채소에도 신경을 써요. 시댁이 채식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에 채식도 많이 추천 받았어요. 하지만 채식이 반찬으로 만들기 더 힘들고 엄마가 부지런하고 솜씨가 좋지 않으면 완전 채식은 힘들 것 같아요. 아이의 성장을 위해 고기를 먹이는 편이지만 고기가 반찬에 주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박인섭 : 저염식 습관도 중요해요. 또 아이들이 야채를 잘 먹지 않으니 볶음밥 같은 것들을 만들어 야채를 함께 먹여요.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일주일에 몇 번 정도는 육류나 어류 등의 단백질 음식을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 유기농이라고 하는 과자는 100% 믿지 않아요. 덜 나쁘겠지 하는 생각에 먹이는 거죠. 둘째의 경우에는 이런 과자가 잘 맞더라고요, 아토피가 있어 조미료 가 많이 든 과자를 먹이면 피부로 바로 나타나거든요.

이현유 : 유기농이라 그래서 아이들한테 사줬었는데 확실히 다른 과자에 비해 맛이 없으니 아이들이 잘 안 먹었어요. 비싸고 맛은 없는 거죠.

박현선 : 큰 아이는 쌀로 만든 과자, 100% 어린이 과자 등을 먹였어요. 대형 식품회사의 물건이 아니었지만 잘 찾아보면 종류도 많고 다양하게 나와요. 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밖에서 과자를 사먹는 등 먹을거리에 대해 통제가 안돼요. 웬만하면 안 먹이려고 하지만 바쁠 때는 초코파이를 주게 되더라고요.

Q4. 고기 과다 섭취로 인한 소아비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현유 주부

이현유 : 아이들이 살찌는 가장 큰 이유는 유전적 영향이라고 봐요. 육류를 많이 먹어서 살이 찐다고 보지는 않아요.

박현선 : 살이 찌는 게 걱정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키예요. 키도 때를 놓치면 더 이상 자라지 않잖아요. 살은 찌면 나중에 천천히 빼도 되지만요. 특히 남자애들의 경우 더 신경이 많이 쓰여요.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요. 엄마들이 성장판 주사를 맞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박인섭 : 맞아요. 아무래도 비만보다는 키 때문에 육류를 많이 먹어요. 육류와 비만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봐요. 키는 유전이라고 생각지만, 성장기가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에 따라 키에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애들 보면 안 자라요.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새 여자아이들은 다이어트를 어릴 때부터 하더라고요.

강길구 : 맞아요. 학생들 요즘 트렌드가 다이어트이다 보니 어린 아이들도 연예인 몸매처럼 만든다고 잘 안 먹어요. 그래서 키가 안 크고 있는 것 같아요.

Q5. 육류를 드실 때는 한우를 선호 하시나요?

박현선 : 딱히 선호하는 고기는 없지만 한우는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다보니까 특별한 날에만 먹어요.

이현유 : 저희는 육식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꼭 한우를 먹어요.

강길구 : 저는 아이들의 체질에 따라 고기를 다양하게 먹여요. 큰 아들은 음인이고 둘째는 양인으로 나왔어요. 체질에 따라 식성이 다른데, 음인인 큰 아이는 카레와 닭고기,장어를 매우 좋아해서 잘 먹어요. 작은 애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를 좋아하고요. 이런 것 보면 애들이 입맛 따라가는 게 확실히 자기 체질 따라가는 것 같아요. 아이 아빠도 양인인데 둘째도 식성이 비슷해요. 그래서 요리 할 때 아이 식성별로 돌아가면서 만들어요. 오늘은 큰 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다음날은 작은 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는 거죠.

박인섭 : 소고기를 선호하는데 가격부담이 있어 마트에서 행사하는 것을 사거나 가격 비교를 통해 많이 선택하게 돼요. 국산 고기를 많이 사지만 차선으로 호주산을 많이 사죠. 특히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불신이 있어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원산지를 항상 체크하는데 보통 국산이나 호주산을 구매해요.

Q6. 아이들이 아플 때 쓰는 자신만의 민간요법은

강길구 : 저는 병원도 잘 안가고 약도 잘 안 먹이는 편이에요. 열이 40도 되면 그때서야 병원에 갔던 거 같아요. 민간요법까지는 아니지만 아이가 체할 경우 열이 날 때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사실 열이 날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이 머리는 계속 열이 높아져 가는데 손발은 차가워 질 때에요. 이때는 우선 머리는 차갑게 손발은 따뜻하게 해서 열을 낮춰요. 또 두부는 스스로 계속 열을 흡수해서 두부를 수건에 쌓아서 아이 목에 올려놔요. 그럼 차가운 두부가 아이의 열을 빼앗아가죠.

박현선 : 저는 아이들의 기관지가 안 좋을 때는 도라지 청을, 평소에는 가루 비타민을 먹여요. 가루 비타민은 밥을 먹자마자 바로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사실 깜빡 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비타민은 가족들이 피곤할 때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기들은 돌이 지나면 면역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홈쇼핑이나 귀동냥으로 이것저것 먹여봤어요. 홍삼도 먹여 봤지만 눈에 보이는 효과도 없고 아이가 잘 먹지 않아 꾸준히 먹이지는 못했어요

이현유: 오빠가 한의원 하는데 홍삼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유도 안 먹이고 음식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면역력이 좋아졌어요. 병치레를 잘 안하고 키도 잘 큰 거 같아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Q7. 요새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데 어디를 자주 가나

강길구: 저는 주로 마트를 가요. 사실 전통시장이 집 가까이에 있기는 하지만 일단 사람들하고 신경전 하는 게 너무 싫어요. 물론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물건도 잘 볼 줄 모르고 어떻게 사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현유 : 저는 전통시장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안가요. 예전에 전통시장에서 파는 생선이 좋다고 들어서 크고 좋아 보이는 것으로 비싸게 샀어요. 그런데 집에 가서 요리 할 때 보니까 상해있었어요. 마트는 환불해주거나 교환해 주는데 전통시장은 주인과 직접 싸워야 하는 상황이 생겨 전통시장을 안 가게 되더라고요.

박현선 :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과 마트, 모두 가는데 찾는 빈도수는 마트가 더 많아요. 마트는 카드도 사용이 되고 한 에서 원하는 상품을 모두 구매 할 수 있어서 편해요.

강길구 : 원산지나 유통기한이 제대로 표시가 안 된 것도 전통시장을 안 가는 이유죠. 어떤 마트는 원양어선에서 잡은 날짜까지 표시 할 정도로 정확하게 돼 있어요. 또 전통시장 바닥에 물기 있어 가는 게 꺼려져요. 질퍽하고 지전분한 점이 싫어요. 하나 더 덧붙이면 전통시장은 정찰가가 없어서 가격에 대한 불신도 있어요.

박현선 : 저도 전통시장은 신선도와 원산지 등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고, 방해 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를 더 선호해요.

박인섭 : 자랐던 환경과 현재 환경과의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친정엄마는 경동시장을 가는데, 물건을 볼 줄 아는 눈매가 있고 단골집이 있기 때문에 자주 가시는 것 같아요. 우리 또래는 물건을 볼 줄도 모르고, 교환이나 환불, 가격 사기, 주차 등의 문제도 크게 작용해서 마트에 가요.

Q8. 전통시장, 이것만 개선되면 간다

강길구 : 저는 일단 전통시장에서 물건 살 때 주인이 저를 뚫어지고 보고 있는 게 가장 부담스러워요.

박인섭 : 원스톱 쇼핑이 안 되는 것이 불편해요. 특히 저도 물건을 고를 때 주인이 보고 있으면 눈치를 보게 돼요. 하지만 주차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면 전통시장도 이용할 의사는 있어요.

이현유 : 온누리 상품권 같은 재래시장 상품권이 활성화가 되면 갈 것 같아요. 회사에서 상품권을 나눠줘서 일부러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지금은 자주 전통시장을 가요. 하지만 전통시장은 무엇보다 주차가 제일 불편해요.

박현선 :요즘은 전통시장에서 배달도 해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주는 전통시장은 많이 없어요. 또 집 근처에 있지 않아 거리, 편의성, 배달 문제가 있어 꺼리는데 이런 점만 고쳐주면 갈거 같아요. 청결 문제도 있어요. 예를 들어 두부를 판다면 이를 검정 비닐봉지에 그냥 담아주는 모습이나 실온에 그냥 두고 있는 것이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주부들은 물건을 볼 줄 아는 눈이 없잖아요. 그래서 원산지에 대한 정확한 표기와 유통기한에 대한 문제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9. 물건 살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강길구 : 예전에는 직거래로 인기가 많았던 인터넷 농수산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나쁜 소식들이 있어서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광고에 흔들리기보다 원산지와 직접 직거래 하는 친정 엄마나 주변 엄마들에게 정보를 많이 받고 이용해요. 멸치도 주변엄마들을 통해 안 죽방에서 바로 주문해서 택배로 받아요. 전복도 완도에서 직접 양식하는 분께 주문해서 샀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구입하는 것 보다 증명된 아는 사람을 통해 사는 거죠.

박인섭: 전문가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생협 등을 이용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블로그 엄마들의 평가도 중요하게 작용해요. 풀무원 등 엄마들이 선호하고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블로그 제품들은 대부분 스폰서로부터 돈을 받고 하는 홍보성 제품이라 100% 신뢰하지 않고 참고자료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을 듯해요.

박현선 : TV매스컴 등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요. 새로 알게 되는 정보도 있고 티비를 보고 자극을 받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판매처를 찾아보기도 해요. 예를 들어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에 ‘브로컬리’가 나와서 좋다고 하면 이미 마트에서는 브로컬리가 다 팔려서 살 수가 없을 때가 있어요. 이만큼 매스컴의 효과가 아직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엄마들이 이를 통해 소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이현유 : 저는 예전에 우체국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그 때 원산지에서 장난을 치거나 하면 바로 제재가 들어갔어요. 그런 경험을 봐서 우체국 인터넷 쇼핑을 확실히 믿고 제일 편한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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