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1953년 경상북도 포항 출생. 동지상고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사해 여의도중앙기업금융지점 지점장,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 본부장, 종합금융본부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갖고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파랑새 모양의 풍선 500개를 하늘로 날려보내며 ‘1등 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국내 최초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신한금융투자의 브랜드 슬로건은

‘긍정의 힘’으로서 긍정적 시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고객의 입장에 서서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 경영을 추구해 2015년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자통법 통과 후 사명에서 ‘증권’을 떼어낸 첫 사례가 됐는데.
굿모닝신한증권이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것은 자산관리,

IB, 선물업 등 자본시장법이 허용한 신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브랜드의 평판과 신뢰도는 고객이 금융기관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업의 경우 자본시장법 통과 후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많은 만큼 종합자산관리회사의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신한금융그룹과의 일체감을 확보하고 신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자통법 통과 이후 업무 영역이 다양해졌지만 ‘증권사’라는 이미지는 반쪽 느낌이 강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금융투자로 이름을 바꿔 종합자산관리를 총괄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신한’으로 사명을 통합한 만큼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은.
그동안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한그룹사의 일원이 아닌 지분투자사로 인식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너지 면에서 4~5위, 브랜드 인지도 7위의 조사 결과가 나왔고요. 신한그룹의 위상과 언밸런스한 측면이 있었죠. 이에 투자자들의 이미지와 신뢰도 향상, 일체감 확보 차원에서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은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고 매트릭스 조직으로의 변경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사명변경에서 디자인을 강조했는데.
신한금융투자의 디자인은 ‘긍정의 아이콘’입니다.

고객의 소망, 꿈들을 형상화한 것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는 옷도 될 수 있고, 여행도 될 수 있는 만큼 더 다양하게 연상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중점 추진사업에 변화는 없는지.
‘증권’이란 단어를 없앰으로써 생소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의 중점 추진사업에 변화는 없습니다.

향후 2, 3년간 신한금융투자의 4대 사업축인 리테일, 홀세일, IB, 트레이딩의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역량 강화와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리테일과 홀세일은 자산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선물업 진출을 통해 다양한 투자 영역을 제공하며, IB는 수수료 기반 영업 기회를 창출하고 트레이딩도 다양한 상품개발, 세일즈북 확대 등 세일즈 연계수익 비중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브랜드경영을 언급했는데.
신한금융투자는 앞으로 브랜드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브랜드경영이란 내부적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 고객으로 하여금 신한금융투자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브랜드 슬로건은 ‘Power of Hope(긍정의 힘)’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고객의 입장에 서서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이러한 긍정적 태도를 실천하겠다는 브랜드 약속을 제시하는 것이며, 이러한 약속은 상품, 서비스, 종업원의 태도 등 모든 고객의 접점에서 일관되게 적용될 것입니다.

‘신한금융투자’의 비전과 전략은.
신한금융투자의 비전은 ‘1등 금융투자회사’입니다. 이에 먼저 Top 3 진입을 목표로 확고한 기반구축을 위해 자산영업을 중심으로 한 유통역량 강화와 트레이딩, IB 부문의 상품제조·공급 역량을 제고할 예정입니다.

자통법 통과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변화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위기와 맞물려 보수적으로 대응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발걸음을 떼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은행 중심이었던 금융시장이 비은행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긴 시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명변경에 맞춰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상품이 있는지.
해외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150억원의 수수료가 예상돼 타사 대비 IB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리스크 없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구상 중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을 초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앞으로도 탄소배출권, 천연가스 등 기초자산을 다양화해 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금융투자사의 수장으로서 하반기 금융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하반기 증시는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수상승 움직임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증시 조정이 시작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유입 강도에 따라 시장의 조정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봅니다.

단기급등 후 차익실현 우려, 예상보다 더딘 미국 경기회복세, 중국의 긴축 조짐 우려, 출구전략 논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유동성 랠리의 와중에서도 악재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누적돼 있던 국내 제조업의 노하우가 빛을 발할 가능성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